영화 "카핑 베토벤" 감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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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가 첨 상영을 시작했을 때부터 꼭 보고 싶다고 생각한 영화였는데, 기회를 마련하지 못했었죠. 그러다가 겨우 같이 보러갈 사람을 찾아서 극장에서 내려지기 직전 (10/29)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카핑 베토벤"은 베토벤과 베토벤을 보조했던 한 여인에 관한 영화입니다. 주인공은 마에스트로 베토벤... 그리고 베토벤이 작곡한 교향곡 9번 "합창(Choral)"의 악보를 연주자들이 볼 수 있도록 옮겨 적어주는 카피스트였던 안나 홀츠입니다. 음악도 음악이지만, 사람 이야기가 주요 소재였죠.
사실 처음 이 영화에 대한 걸 알았을 때엔, "이영화는 안뜬다"는 직감이 들었습니다. -_-;;; 일반 대중에게는 좀 익숙하지 않은 클래식 음악에 관한 영화였고, 다른 블록버스터처럼 눈에 띄는 요소가 없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나중에 인터넷 평점을 보면 나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더군요. 확실히 보고 나서 느낀 거지만 스토리는 무난하게 제대로 구성되어 있었고, 애드 해리스와 다이앤 크루거를 비롯한 연기자들의 연기도 어색하지 않았으며, 무엇보다도 베토벤 9번 교향곡 초연 장면도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성격은 그렇다 치고, 지금 남아있는 베토벤의 초상화와 아주 닮은 비주얼을 보여준 애드 해리스(베토벤역)도 참 멋졌습니다.

이 영화는 베토벤이라는 실존 인물과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영화에서 나오는 스토리는 실화가 아니라 실제로 있었던 일을 허구적으로 재구성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를 팩션(Faction = Fact + Fiction)이라고도 하더군요.
베토벤이 9번 교향곡을 초연할 당시, 연주가 다 끝났을 때 베토벤이 귀가 먹어 박수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다가 어떤 여성이 그의 몸을 돌려 관객을 보게 했다는 이야기는 아주 유명한 일화입니다. 이 일화를 모티브로 삼아 새로운 스토리가 재구성되었다죠.

뭐 구석구석 장면 분석은 소스도 없고, 일일히 기억하고 있지는 않으니 그냥 넘어갑니다.
하지만 감상 포인트를 하나 적자면... 제법 긴 시간의 9번 교향곡 초연 장면, 그리고 연주가 끝난 후 박수소리를 듣지 못하는 베토벤을 돌려세우는 안나 홀츠와 갑자기 쏟아지는 박수 갈채 소리입니다.

사실 베토벤의 음악을 잘 아는 편은 아니어서... 이 영화를 통해서 "대푸가 B-플랫 장조"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고전주의의 틀을 깨버려서 악평을 면치 못했지만, 20세기 이후의 작곡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하죠. 한번 찾아서 들어봐야 할거 같습니다.

지금은 이미 내려진 영화지만, 다음에 DVD가 출시되면 한번 보시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클래식에 아무리 무지하더라도 아마 베토벤 9번 교향곡 "합창"은 알고 계실 겁니다. 그 곡과 함께 베토벤 말년에 대한 것을 조금은 알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어쩌면 노다메 칸타빌레처럼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도 있는, 그런 소소한 영화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ps. 아... 보실때는 꼭 사운드 괜찮은 DVD방이나 빵빵한 스피커로 들으시면 감동이 2배가 됩니다~

Posted by 아마티

2007/11/15 22:05 2007/11/15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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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6일 월요일... 용산cgv에서 있었던 역도산 월드프리미어 시사회를 다녀왔습니다.
연예인들도 많이 오구 배우인사나 기자회견도 있는 꽤 큰 규모의 시사회였는데, 이번에 우리회사에서 역도산 홈페이지를 만들었기 때문에, 특혜로 시사회에 참가할 수 있었지요~ :)

원래는 15일 개봉하는데, 현재 상당한 규모의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 다 알고 계실겁니다. 저또한 상당한 기대를 하고 보았는데요...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평균점 이상을 받을 만한 괜찮은 영화지만 '태극기휘날리며'나 '실미도'만큼의 흥행은 조금 힘들지 않나 싶다 입니다.

영화의 첫인상은.. "역시 설경구의 연기는 강렬하다"입니다. 정말 혼신을 다해 연기를 하더군요. 설경구 씨의 감정이입 연기, 당시의 역도산과 완전히 동화된 것 같은 농익은 연기를 보여줍니다.
설경구 씨에 비해 비중이 적은 편이긴 하지만, 조연들의 캐스팅 또한 적절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이재진씨의 음악은 영화의 적재적소에 잔잔하게 깔리면서 영화의 몰입도를 높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전체적인 테마인 역도산의 일대기 외에 부수적인 주제인 '프로레슬링'에 관해서는 조금 어설프지 않았나 합니다. 영화에 보면 과거에 실제로 프로레슬링선수, 격투기선수들이 연기자로 변신하여 나온 것을 볼 수 있는데요, 그들의 자연스러운 액션에 비하면 설경구씨의 연기는 약간은 과장된 모습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물론 단기간에 엄청난 노력을 하신 것을 생각한다면 상당히 연기를 잘 하셨다고 생각되지만, 보다보면 "실제로 저정도 기술 가지고 세계챔피언을 한다는 것은 조금 힘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영화의 장르 자체가 액션이 아닌 드라마이기 때문에 액션의 중요성이 약간 떨어지긴 하지만, 주제가 주제인만큼 이왕이면 볼거리를 많이 만들어주어서 실제로 현장에 있는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어쩔수 없이 "태극기"나 "실미도"와 비교를 하게 되는데, 그들과 비교해보면 영화속에서 흥미를 줄 수 있는 요소는 몇컷의 프로레슬링 경기 장면을 제외하면 너무 부족하다는 점은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송해성 감독님께서 영화에서 그리고 싶었던 것은 단순한 영웅이야기가 아닌 역도산의 갈등과 고독이나 심리적인 면이라고 하셨습니다만, 너무 짧은 시간안에 볼 수 있었던 역도산의 인상은 단지 자신의 레슬러로서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악착같이 경기에 임하고 불같이 살아가는 레슬러의 모습만이 남아있던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스토리는 매끄럽게 진행되지만, 그 속에서 인물들간의 갈등과 대립 (칸노회장 vs 역도산, 이무라 vs 역도산) 등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단지 "역도산의 일대기"만을 보여주어 조금 지루한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영화에서 전반적으로 순간순간 배우와 관객이 동화되어 웃고울게 할 수 있는 임팩트가 조금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정리하자면....

영화의 장르는 액션이 아닌 드라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레슬링이라는 소재를 접어두면, 한인간의 고뇌와 내면에 대한 이야기는 역시 조금 진부한 소재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설경구라는 거물의 연기와 모든 스텝들의 노력에 비해서 무엇인가 클라이막스를 느낄 수 있는 무게감이 조금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이 참 아쉽습니다.


이 영화가 일본에서도 개봉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마 우리나라보다는 그 당시의 역도산을 더 잘 기억하고 있는 일본에서 더 흥행할 것이라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Posted by 아마티

2004/12/09 15:04 2004/12/0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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